전문가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대전에 살고 있는 디퍼런스전문가 홍보미입니다.
저는 관세청에서 한국-알제리, 한국-카메룬 한국어-불어 통번역사로 일하다가 출산 후 해외출장을 가기 어려워져서 현재는 청소년 사단법인에서 문화예수처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겉모습만 한국인인 사람인데, 현재 토종 한국인 남편과 만나 다이나믹한 생활을 하고 있는 4살짜리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평상 시 쉴 때 청소와 집안일을 하고, 자거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게 취미에요. 

인생영화는 대만 영화 '청설'이에요. 제가 시끄러운 영화를 보는 걸 힘들어 하는데, 이 영화는 말 소리가 없이 수어가 주된 언어방식이기 때문에 조용하니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수어로 전하는 마음의 소리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전문가님 스스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뭐가 있을까요?

저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 눈에서 빛이 나는 사람’입니다. 

저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때가 가장 행복해요. 특히 제가 한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과 아들이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하게 우리 사단법인 아이들이 처음에 아주 어둡고 말이 없었는데, 사랑을 주니 말도 많아지고 표정이 살아났어요. 그렇게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떤 계기로 디퍼런스 공부를 시작했나요?

디퍼런스는 저희 교회에서 사역자분들께서 서무영 박사님께 코칭을 전체적으로 받으셨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처음 알게 됐어요. 저희 부부는 그날 사단법인 일로 함께 하지 못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잘 맞추신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MBTI가 그나마 가장 나를 잘 나타내는 심리도구라고 생각했는데 MBTI를 뛰어넘는 진단도구 이야기를 들으니까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저는 심리학과를 나오기도 했지만 항상 '저 사람은 왜 이럴까? 왜 저렇게 얘기하고 행동할까?'를 많이 고민하면서 살아왔는데 다른 분들한테 들려오는 디퍼런스 이야기들이 제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을까 궁금해서 남편과 온라인 세미나를 참석했었습니다. 방식이 신기하기도 했고 '재밌겠다' 느낌만 받고 고민하는 와중에 남편이 등 떠밀어서 얼떨결에 디퍼런스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선교를 준비하던 시점이어서 디퍼런스를 통해 현지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다고 판단했었습니다. 지금은 선교를 조금 나중으로 미루고 청소년 사단법인에서 섬기고 있는데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방향을 잡고 나아갔으면 하는 주 목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디퍼런스 공부는 어떠셨나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너무 재밌어서 남편 말로는 3시간 공부하고 나오면 분명 일하고 와서 피곤할텐데도 늘 눈이 반짝반짝 거리고, 평소 잘 얘기도 안 하던 사람이 말을 엄청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디퍼런스가 저의 인생에 활력소가 되어줬고, 공부하는 양이 상당해서 두려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것보다 '재밌고 흥미롭다'라는 생각이 더 컸어요. 무엇보다 디퍼런스를 공부하면서 남편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아직도 저희 남편은 저에게는 연구대상이지만 저와 다른 디퍼런스를 가진 사람이기에 많은 공부가 됩니다 .

공부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디퍼런스를 공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침묵의 고문'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한번 감정이 토라지면 남자친구와 2,3일은 기본으로 연락을 안 했던 저로선 저의 약점이 다 까발려진(?) 기분이었습니다. 내색은 안 했지만 이런 특성까지 디퍼런스가 캐치했구나 싶어서 놀랐어요.

그리고 초반에 특히 공감이 되고 좋았던 것은 '장점과 단점'이 아닌 '강점과 약점'으로 말씀하시고 강점과 약점은 옳고 그름 또는 좋고 나쁨의 기준이 아니라는 말씀이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누군가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려고 노력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1년이라는 기간이 짧지 않은 기간일 수 있는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점점 단계가 올라갈 수록 두려움도 커졌던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디퍼런스를 통해 회복하고 자신의 고유한 특성을 발견할 미래의 내담자들을 생각하니 힘이 났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우리 청소년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1년을 끝까지 버틸 수 있었고, 저희 동기분들이 계셔서 서로 힘을 내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근데 디퍼런스 공부는 전문가가 되고나서부터가 ‘진짜 시작'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에게 디퍼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먼저, 각자 삶을 살다가 만난 부부에게 무조건 디퍼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편에게서 마음에 안 드는 모습을 보더라도 바로 얘기하지 않고 속으로만 생각하는데, 말이 먼저 나오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정말 이해가 안 갔었는데 이런 것들도 디퍼런스를 통해서 증명이 되고 남편을 이해가 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서로를 알고 공부하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자존감이 낮아진 사람들에게 특히 디퍼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분들에게 꼭 ‘당신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건강한 정체성을 갖게 된다면 자신과 상대방을 사랑하고 포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요!

어떤 전문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디퍼런스를 통해 청소년들을 살려내고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비교 자아'를 가지고 있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디퍼런스에서 얘기하는 '창조적 자아'를 아이들에게 심어줘서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고 싶습니다.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에 자신에 대한 건강한 생각이 심어져야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결정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경청'할 수 있는 전문가, 자칫 지나칠 수도 있는 사인sign들을 캐치하는 센스있는 전문가로서 단순 공감에서 끝나지 않고 뻥 뚫리는 솔루션까지 제시해주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내담자 입장에서 코칭 시간이 값진 시간이 되도록 더 노력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전문가로서의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흥분하거나 말을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듣는 사람이에요. 말이 많지 않지만 꼭 필요한 말을 해서 꼭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려깊은 말을 하고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태도로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내담자가 이런 저의 모습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고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주어지길 원해요. 남들이 하는 얘기만 듣는 게 아닌 ‘내가 누구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을 주고 싶어요. 

앞으로 나와 세션을 함께 할 내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당신이 모르는 당신만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전달해드릴게요.

마지막으로, 나에게 디퍼런스란?

나에게 디퍼런스란 '풍선껌'이다. 삶의 지루함과 졸음을 이겨내게 만드는 재밌는 요소가 가득한 풍선껌 같은 존재다.

전문가 인터뷰

홍보미

2025-07-31
전문가 인터뷰

홍보미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