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른 시작의 선물, 디퍼런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포에 살고 있는 전문가 전효정입니다. 대학 졸업 후 라디오 리포터로 10년, 방송작가로 2년, 그 후 홈쇼핑 쇼핑호스트까지 총 약 26년 정도 방송 분야에서 일을 했고, 지금 현재는 일을 내려놓고 주부로 두 딸의 엄마로 살고 있습니다.
모두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일인데 원래부터 그런 것을 좋아하셨나요?
원래 사람들 앞에 선뜻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특히 처음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어요. 화제 거리가 될만한 정보들을 찾아내서 방송에 나갈 수 있게 기획하고, 적당한 사람을 찾아내고 섭외하는 일, 낯선 사람들을 만나 내가 원하는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고 설득하는 것, 정해진 원고도 없이 현장에서 급하게 취재하고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등 어려운 시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인지 원래 원고 자체가 없는 홈쇼핑을 진행하게 되었고, 그때 그때 콜 상황을 보면서 PD가 요구하는 멘트를 순발력 있게 하는 데 이전 경험이 큰 도움이 됐어요. 되돌아보니 그 시간들이 저의 약점을 개발하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디퍼런스를 공부하는 내내 생각했어요.

그렇게 하실 수 있었던 신념 또는 인생의 좌우명 같은 게 혹시 있으신가요?
인생의 좌우명이라 하기엔 조금 거창한 느낌이 드는데.. 저는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자”입니다.
사실 저는 욕심이 많아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없다면 최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결심하고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한번 하기로 마음 먹은 일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해 최고를 이끌어 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내가 인정할 만큼의 최선을 다 했다면 설사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전문가님께 일상 속 모습도 궁금한데요. 사소한 행복과 즐거움은 무엇이 있나요?
저희 집에는 아주 작은 정원이 하나 있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정원에 나가 꽃과 나무를 보고 철철이 새로운 모종을 심는 일은 저의 취미이자 힐링의 시간입니다.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정원에 있는 식물들을 바라보고 멍 때리는 일 역시 제가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에요. ‘똑같은 정원 맨날 뭐가 볼게 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에게는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시간이고 또 정원을 바라보며 식물들에 집중하고 내 생각을 비워내는 시간이야말로 좋은 에너지를 얻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꽃과 나무를 가꾸며 그 안에서 인생을 배우기도 해요.
꽃과 나무에서 인생을 배우다.

예를 들어 처음 정원을 갖게 되었을 때 식물들을 엄청 못살게 굴었습니다. 잘라주고 묶어주고 거름을 과할 정도로 주고 지나치게 관심을 가졌었죠.. 잘 키우려고 그런 건데 오히려 애들이 제대로 크지 못하거나 죽기도 하더라구요. 그냥 자연의 속도와 순리에 맡기면 스스로 성장하는데 말이죠. 자녀를 양육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라는 것을 정원을 가꾸며 깨달았습니다.
또한 나무에게 가지치기는 정말 중요해요. 무성한 가지가 아깝다고 또 아파할까 봐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멀대 같이 키만 큰 약한 나무로 자랄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제때 가지치기를 한 나무는 튼튼하고 수형이 멋진 나무로 성장하는데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느낍니다. 삶에서 때로는 잘라내고 덜어내는 아픔을 겪지 않는다면 성장할 수 없으니까요. 이렇게 손바닥 만한 정원 안에서 저는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디퍼런스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디퍼런스를 알게 된 것은 저보다 먼저 디퍼런스 공부를 시작한 선배 언니에게서 소개를 받아서 알게 됐습니다. 선배 언니는 디퍼런스 공부를 하면서 제가 디퍼런스를 배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옛 속담이 있죠? 저는 무언가를 선뜻 쉽지 믿지 않는 편이에요. 의심이 많다고도 할 수 있고, 좋게 말하면 신중하다고도 할 수 있죠. 디퍼런스가 어떤 것인지, 이 디퍼런스를 만드신 분이 믿고 신뢰할 분인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저를 만날 때마다 공부해보라고 제안했던 선배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죠. 그러면서 저 나름대로 디퍼런스에 대해 찾아보고 상담 공부를 하셨던 지인들과 의논도 하기도 하고 디퍼런스를 아시는 다른 분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확신이 생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공부 제안을 받고 공부를 시작하기까지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하신 만큼 남다른 다짐과 마음이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저는 지금까지 늘 목표가 있었어요. 대학 진학, 취업, 결혼, 집 장만, 내 딸들을 마음만이라도 대한민국의 1%로 키우기 등. 그런데 두 딸도 다 성장하고 삶에 여유는 생겼지만 목표가 사라진 내 삶이 너무 슬펐습니다. 그러면서 약 3년 동안 이미지 메이킹 강사, CS강사, 직업상담사, 사회복지사 자격증 공부를 했습니다. 아마 그런 것들로 저의 허전함을 채우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의미있게 살아가야 할까’를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디퍼런스를 알게 됐고, 내가 알게 된 디퍼런스라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힘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공부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때 제 마음 속에 디퍼런스에 대한 소망과 비전이 가득차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설레였어요. 그냥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라 디퍼런스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한 나의 노력들이 있었고, 오랜 시간동안 사람을 세울 수 있는 사람으로 쓰임 받게 해달라고 기도해오고 있었기에 제 마음에 기쁨이 더 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공부해보니 어떠셨어요?
처음에 배우면서 너무 너무 재미있었어요. 각 디퍼런스들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가고, 그 속에서 나와 주위 사람들을 발견하는 일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디퍼런스를 공부하면서 처음 몇 주동안은 디퍼런스를 생각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어요.

평소 저는 스스로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늘 무언가를 해도 만족하지 못했고, 좋은 점이나 칭찬할 점보다는 단점이나 지적해야 할 것들이 먼저 보였고, 부정적이고 삐딱한 시선과 생각을 가진 나를 마주할 때면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이런 내가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디퍼런스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왜 그랬는지를 이해하게 되며 내 마음 속에 엄청난 위로가 일어났습니다. 여러 생각들로 힘들게, 그러나 열심히 살아온 제 자신이 너무 기특하고 대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이런 감정들이 너무 감사해서 많이 울었습니다. 한번은 약속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카페에서 혼자 앉아있다가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저를 바라보던 사람들의 시선이 생각납니다.
디퍼런스를 공부하시면서 실제로 삶에 적용하고 바뀐 점 같은 건 무엇이 있나요?
저는 아무 감정 없이 편하게 말한 건데 ‘화난 것 같다’는 말을 남편과 아이들에게 들어왔습니다. 물론 디퍼런스를 공부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고, 그래서 요즘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가끔씩 저의 말하는 톤이 적당한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특히 딸들과 대화할 때는 더 많이 신경쓰고 있어요. 저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칭찬과 인정에 인색한 아내, 엄마였어요. 공감에도 인색했죠. 디퍼런스를 공부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고, 요즘에는 이해되지 않아도 일단은 딸들의 마음에 공감하려고 “그랬구나”라는 말을 많이 하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제가 이 말을 할 때마다 자꾸 아이들이 웃네요 ㅎㅎ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정말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중간에 약 6개월 정도를 쉬면서 전문가가 되기까지 1년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거든요. 그런데 공부를 시작하기 전 하나님과 한 약속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 디퍼런스 사역팀에서 봉사하며 귀한 영혼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함께 하겠다구요.

그리고 또 하나 제 딸들을 위해서 꼭 전문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마음이 너무 여려서 늘 기도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던 제 큰 딸을 알고 싶었고, 두 딸을 위한 평생의 디퍼런스 전담 전문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디퍼런스의 자리로 돌아오게 했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디퍼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멈칫하는 순간이 여러 번 찾아옵니다. 방향을 잃어서, 관계의 걸림돌을 넘지 못해서, 에너지가 모두 소진 돼서 등 멈칫하는 순간이 찾아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런 순간은 누구에게나 다 찾아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좀 더 많이 오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 순간을 지혜롭게 넘기지만 어떤 사람은 생각보다 그 시간들이 너무 길어져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지금이 그 멈칫하는 순간이라면 저는 그런 분에게 디퍼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멈칫하는 순간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해답은 다른 곳에 있는게 아니라 내 안에 있고, 디퍼런스가 내 안에 있는 그 힘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릇에 욕심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간혹 지금 필요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사용할 생각으로 사놓은 뒤 찬장 깊은 곳에 넣어놓고 그 존재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찬장 정리를 하면서 “맞아.. 나한테 이런 그릇도 있었지!”하며 그 그릇을 꺼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있는지도 몰랐던 찬장 깊은 곳의 그릇을 꺼내어 사용하듯이 내담자에게 “너에게는 이런 멋진 그릇도 있어”라는 것을 알려주고 그 그릇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디퍼런스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모습을 갖고 있는지 잘 몰랐던 저였습니다. 그런데 디퍼런스는 깊은 곳에 보관만 하고 있었던 멋진 그릇을 발견한 것처럼 저의 진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거기에서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고 그 힘으로 다시 힘차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만일 지금 이 순간 누군가 멈칫하고 있다면 디퍼런스를 통해 자신을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랍니다. 나를 알아야 나는 잘 사용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어떤 전문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요즘 저는 큰 아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왜 이런 시간들을 있었을까 생각하는데, 아마 그 시간 동안 경험했던 감정과 생각들이 결코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갈등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자녀와 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퍼런스 코칭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또한 몇 년전부터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관심이 쓰입니다. 아동보호시설이나 가정위탁으로 보호받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보호시설에서 나와 홀로 독립을 해야 하는데, 몇 년 전 자립준비청년이 학교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퍼런스라면 그 아이들의 버림받고 상처받았던 마음에 큰 위로와 회복을 줄 수 있고 폭발하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심어 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 아이들과 연결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자신 있게 소개해 줄 수 있는 전문가, 전효정
많은 분들이 저에게 신뢰감이 느껴진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저의 말을 통해 위로를 많이 받는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실제로 제가 사람들을 만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들인데,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 내담자들이 마음이 힘들 때 '이 분 다시 한번 만나볼까?" 또는 누군가 힘들어 할 때 "이 분 한번 만나볼래? 라고 말해줄 수 있는 그런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그렇기 위해서 중요한 건 "인정할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 생각, 편견, 판단이 앞서는 게 아니라 내담자의 생각, 말, 감정, 행동 등 온전히 인정할 때 깊고 따뜻하면서도 냉철하게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안 풀린다고 아무거나 잡아 당기면 그 매듭이 단단해져 오히려 더 풀기 어려워지잖아요? 그러다 보면 혈압도 오르고 몸에 열도 나서 땀도 나고요.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엉킨 실타래를 찬찬히 관찰하고 조심스럽게 들춰보면 어디서부터 풀어 나가야할지 보이는 것처럼 저는 저와 함께 하는 내담자들이 차근차근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만날 때는 어떻게 맞서야 할지 그 생각과 감정들을 경험하고 기억하실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전문가 님을 만나게 될 내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서있다 보면 넘어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때, 별거 아니지만 위에 달랑달랑 매달려있는 손잡이 하나만 잡아도 그게 큰 힘이 되어서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저를 흔들리는 버스 안의 손잡이라고 생각하세요. 당신이 속한 그 곳에서 잘 지탱하며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이 되어 드릴게요.